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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리욱이 흥사단에 보낸 편지 |
지난해 자네에게 크리스마스 인사장을 보냈던 것이 그 해를 마감하는 개인적인 인사가 되길 바랬네. 하지만, 그런 바램은 이루어지지 않은채 지난 해는 지나가버렸어. 그래서 난 이번 크리스마스를 맞아 다시 한 번 자네에게 편지를 쓰네. 난 내가 보낸 편지에 답장을 주거나 여러 방식으로 여기에서 내가 하고 있는 일들에 관심을 보여주는 사람들에게는 특별히 감사함을 느낀다네. 학교의 인쇄 사업과 아직 미숙한 특파원들 때문에 내가 보내고 싶은 만큼 자주 편지를 쓸 수 없다네.
학교에서의 정기적인 작업들 이외에도, 내가 신경써야 할 부분이 너무도 많아. 우리는 아직도 학교에 대해 정부로부터 임명을 받으려고 너무나 힘들게 일하고 있어. 게다가 이 문제만으로도 서울에 몇 번의 출장이 필요한 상황일세. 신의주(Sin Euiju)에 지방 정부 사무실에 지불해야 하는 수많은 방문 건들은 제외하고라도 말이지. 이와 같은 문제때문에 우리는 여기서 정부의 고위 인사들과 자주 만나고 대접을 해야했지.
"임명"이라는 것이 이 땅에 있는 학교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설명하도록 하지. 정규 중등 학교는 더 높은 보통 학교라고 불리며 대부분이 정부에 의해서 설립되지. 여기에는 정규 중등 학교로서 "인정받은" 더 높은 사설 보통 학교가 있네. 그리고 그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저 높은 보통 학교가 졸업한 것과 같은 특권을 받는 것이지. 하지만 우리는 교육 과정의 전체 부분으로써 교과 과목 중에 성경 공부와 종교 의식을 계속 유지하기를 원하고 있어. 바로 이 점 때문에 우리는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지. 그래서 우리는 그것 대신에 "임명"을 받기로 했네. 이것은 약간 다른 범주의 학교이긴 하지만, 이 학교를 졸업하면 정부 학교의 졸업생들이 누릴 수 있는 정상적인 특권들이 주어진다네.
우리 학교가 임명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같이, 장로회에서 협동 정신과 관심을 계속적으로 주어야 하네. 그래서 나라의 북쪽에 있는 세 개의 한국 장로회와 장로교 선도 단체와 학원이 결합하여 운영되고 있어. 장로회들은 일년에 두 번 만나고 있네. 난 이 모임에 6번 나간 적이 있어. 지난 해에 학교의 발달과 더 많은 협조와 도움을 요청하려고 나갔던 것이지.
이 학교는 거의 4분의 1세기 동안 지속되어 왔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나라와 교회에 도움을 주고 있어.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학교의 재정 방식과 교육 정책은 재조정되었지. 물론 학교의 기본적인 목표는 바뀌지 않을 것이지만 말일세. 이 학교가 재정적으로 탄탄한 기반 하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이해했기 때문에, 지난해 가을 우리는 50,000엔의 기부금을 모으기 시작했어. 현재까지 모인 기부금은 총 18,000엔이야. 우리 교회의 회원들이 보증하고 있지. 이번 해 동안에는 경제가 위축되어 있어서 발달이 좀 더뎠어.
이와 같은 이유로, 회계연도에 약 1,000엔이 급하게 모자라게 되었네. 기부된 농장에서 수확한 농작물들을 예상했던 것 보다 한참 모자라는 가격으로 팔아버리는 바람에 600엔 정도의 손해를 입었어. 농작물의 값을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에 그리고, 임명을 계속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등록자수도 급격히 줄어들었지. 이것은 수업료가 약 500엔 정도 감소했다는 것을 뜻하네.
내가 학교나 다른 곳에서 해결해야 하는 모든 문제들을 자네에게 설명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야. 하지만 내 학교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하니까 우리의 자체 도움 계발부에 대해 이야기 안할 수가 없군. 이것은 반드시 개발되어야 하는 학교의 여러 조직들 중에 하나야. 우리는 예전부터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의 특권을 인계받았고 이 작업은 매일 농장과 사과 과수원을 통해서 적게나마 이루어지고 있어. 현재, 우리는 전체 중에 12명의 학생들만들 도울 수 있네. 그 일을 하겠다고 지원한 자들은 약 30명쯤 되지. 그들과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 그 아이들은 한 달에 6엔에서 9엔 정도를 벌지. 이 액수는 그 자신들의 끼니를 떼울 수 있을 정도밖에 안되네. 가끔씩 나는 이 부서들을 모두 없애고 싶은 충동이 생기기도 해. 더 이상 빈자리를 보면서 흐느끼는 그들의 소리도 희망 없는 얼굴도 보고싶지가 않아서 말일세.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할 수가 없어.
올해는 그렇게 문제들이 해결되지도 마무리되지도 않은채로 지나가 버렸지. 단지 신과 그분이 목적하는 바에 대한 믿음만 남았어. 사실 난 너무 큰 짐을 지고 있는 느낌이야. 하지만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중요한 일이라는 것이 대단한 특권이라는 듯이 느껴지기도 해.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위해 자네가 기도를 하고 동정하고 있을 것 같군. 그것도 내게 큰 힘이 될 것이야.
내가 몇 번 이야기 했듯이 난 자네와 자네가 하고 있는 일을 위해 언제나 기도하고 있다네. 자네와 함께 있는 동안 나만이 누릴 수 있는 우정을 열망하고 있어. 자네와 내가 아주 멀리 떨어져 있든, 오랜 시간이 흐르든, 난 우리의 기도와 우정이 변치 않을 것이라 믿네. 이제 글을 줄이려하네. 크리스마스 멋지게 보내고 새해에도 복 많이 받도록 하게.
답장 받을 날만을 기다리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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