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일 당신께서 一九四四년 三월 三十일 날 하신 편지는 잘 받아 보았습니다. 그러나 당신께서 그렇게 조선 사정에 대하여 지식이 부족한 줄은 천만 뜻밖입니다. 더욱이 『스타‐ 뿔레틴에 낸 나의 기서에 대한 당신의 비평이야 말로 너무나 침소봉대적인 듯합니다. 내 글은 어떤 선교사업을 비평한 것도 아니고 또는 조선 갔던 선교사들을 다 비난한 것도 아닙니다. 내 글에 밝히 언명한 어떤 선교사들이라고 한 것은 조선 민족이 자주독립할 수 없다고 미국 사회에다가 공공연하게 선전하는 선교사들을 말한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중대한 조선 독립문제에 대하여 솔직하게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는 당신이 조선을 사랑하는 줄 압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조선 갔다 온 어떤 미국 선교사들은 최근에 이 전쟁 후에 조선은 어떤 외국에서 기대 감독해야 하겠다고 공공연하게 선전을 하였습니다. 당신의 생각에는 조선 독립 문제에 대하여 이런 물음이 분분한 말을 함부로 하는 것이 선교사임에 얼마나 도움이 될 줄로 앎니까? 여러 해를 두고 미국 선교사 친구들은 자기네가 조선 교회를 통하여 다우한 조선 인도자들을 양성했다고 미국 사회에다가 늘 자랑을 해왔습니다. 조선인 된 우리들은 미국 선교사들이 교회를 통하여 자주독립할 만한 인도자들을 많이 양성한 것을 그전에도 감사히 생각하였고 지금까지도 감사해옵니다. 조선 민족이 자주독립할 수 있다는 것은 조선 감리교회나 조선 장로교회에서 자주독립한 것을 보아도 잘 알 것 입니다.
그런데 지금에 조선에서 나고 또한 사역까지 하던 어떤 선교사들이 전쟁후의 조선은 어떤 나라든지 지배통치를 해야 하겠다고 공중암에서 말을 해서 미국 사람들로 하여금 조선 민족은 자치할 능력과 자격이 없는것 모양으로 잘못 생각하도록 음해를 했던 선교사들이 남들이 애써서 조선 교회를 통하여 다수한 지도자를 양성해 도왔다고 잘 선전해 놓은 것을 부인하고 파괴하는 것으로 의기양양해 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조선을 사랑하는 자라면 정책을 좌우하고 만들어 내는 미국인 사회에다가 전쟁후의 조선은 완전 독립하는 것보다는 상전을 가는것이 좋겠다고 추천하고 선전하지 않을 것입니다.
한 자유를 갖는 것은 자유가 없는 것과 같습니다. 그것은 절반쯤 같은 자유라는 생각에는 분명히 누구에게 부속되고 종살이 한다는 뜻이 포함한 까닭입니다.
둘째로 말하려고 하는 것은 물론 전후 조선은 이곳 친선국 이웃나라에서 엿볼 수 있는 물질적 원조는 다 얻어야 할 것 입니다. 그러나 이런 재정상 또는 군사상 원조를 얻는 것도 종이 상전에게 얻는 것처럼 얻을 것이 아니라 같은 독립국가의 자격과 입장에서 얻을 것을 확언합니다. 물론 신조선을 건설하는 데는 정치, 군사, 재정, 기타 같은 것들은 미국에서 많이 고민케 될 것입니다. 그러나 확언하는 것은 우리의 상전으로 모셔올 것이 아니라 우리의 친한 친구로서 고민해 갈 것 입니다. 당신이 전쟁 후 조선을 미국에서 얼마동안 군사력으로 보호해야 하겠다고 하는 생각이야 말로 정말로 미국이 전쟁하는 목적을 잘못 전합니다. 대관절 군사적 보호라는 의미가 미국에서 이 전쟁 후에 조선을 군사적으로 점령해야 한다는 말입니까? 미국에서 四五十만 명의 미국 군사를 조선에다 보내서 조선에 외적 침입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말입니까? ●●리스를 통해서 급물을 얻어가는 것을 당신이 군사적 보호라고 야단하지 않을 터이지요.
하나님 맙소사 만일 당신의 군사적 보호라는 말이 전후 조선을 미국에서 군사적 점령을 해야 한다는 것이면 당신도 역시 조선의 자유독립을 원치 않는다고 봅니다. 이런 생각이야 말로 조선 독립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를 위하여 파괴적이며 유해한 것입니다.
대관절 우리가 무엇을 위하여 싸웁니까? 우리 연합국에서 또 한번 제국주의 전쟁을 하는 줄 압니까? 당신이 잘 기억하실 것과 같이 제一차 세계대전 이후에 구라파(유럽)의 체코슬로바키아, 핀란드, 파란(폴란드) 같은 여러 소약국이 새로 건설되었습니다. 어떤 나라의 군사적 보호를 받지 않아도 이 여러 소약 신국가들은 제一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각각 독립자주하는 국가로써 四대 자유를 잘 누렸습니다. 전후 조선을 미국에서 수십년 군사적 보호를 해야 하겠다는 당신의 생각이야 말로 우리의 위대한 루스벨트 대통령께서 이미 선포한 전쟁 목적을 여지 없이 반대합니다. 한 나라가 남의 나라의 군사 보호를 받는 때는 망하는 법입니다. 전후 조선은 미국이나 중국이나 러시아의 군사상 점령을 절대로 원치 않을 것 입니다.
끝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당신이 한번이라도 조선에서 十一월 달에 조선인이 자기네 대표를 선거하여 면이나 군이나 도회로 보내려고 투표하는 것을 보았습니까? 우리 동리에서 우리 형제들이 면협의원을 자기네 뜻대로 투표 선거하는 것을 나는 여러 번 보았습니다. 一九二0년 十一월에 최초의 선거가 실시된 후로 조선의 법률을 여러 번 개정하여 지금에는 면협의회를 제외하고는 군, 부, 도회는 중요한 제정과 법규를 토의 제정하는 행정급 입법기관으로 되었습니다. 물론 이런 지방자치로써 조선 민족이 절대로 만족한 것은 아닙니다 마는 누구나 조선에서 一종의 자치제를 실시해오지 않았다고는 못할 것입니다. 만일 내말을 못듣는다면 당신이 함부로 조선 민족이 자치할 수 있다고 일본제국 주의자들까지 공식 발표한 말을 一九三六년 조선행정보고에서 인용하였곤 합니다. 一九二○년에 지방자치의 제一보로써 실시해온 이 자치제는 十五년 동안이나 사용해 왔는데 관민안에 점차로 자치의 경험을 얻게 하였다』운운하였습니다.
당신이 말하는 바 조선은 일본인 상전의 절제대로 민의를 대표하는 대표를 선거하지 못했다고 한 것은 一九三七년에 일본군들이 세계정복을 하려고 미처 날뛴 이후를 가리켜 한말인 줄 압니다. 그러나 일본제국 주의자들까지 인증하는 十八년 동안이나 하여오는 지방자치의 엄연한 사실은 부인치 못할 것입니다.
조선 순사수호에 대하여는 태평양 사정 一九四二년 三월호를 참조하시오. 물론 나도 당신의 말한 바와 같이 제동족에게 짐승처럼 잔인하고 학대한 순사들이 있는 것은 인정합니다. 그런 자들은 마땅히 조사하여 엄벌에 쳐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한 사람도 예외가 없이 조선인 순검들이 다 잔인무도 했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내가 확실히 알기는 그 중에는 당신과 나와 마찬가지로 인정을 가진 사람들도 있는 줄 압니다. 그러나 저들은 구복이 원수인지라 제 처자를 먹어 살리기 위하여 억울한 순사 노릇을 한자들도 있는 줄 앎니다.
당신은 아마 그런 순사들까지 일륜적으로 도살을 해야 한다고는 안할 듯합니다. 요컨데 문제는 우리의 독립 신정부가 경성에 들어 앉은 다음에는 잔인무도한 행동을 하는 조선인들을 제하고는 다시 잘 지도하여 국내외 치안유지를 해야 할 것 입니다.
내가 당신에게 특히 말하는 것은 전후 조선을 미국에서 군사적으로 점령해야 한다고 선교사들이 주장하고 선전할 때는 조선 선교사업은 위험케 될 것입니다. 조선 선교사업의 장래는 지금부터 이 전쟁이 끝날 때까지 조선 갔던 미국 선교사들의 선행으로 결정될 것입니다.
우리가 조선을 사랑하고 또 조선으로 돌아가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철두철미하게 조선의 완전독립을 위하여 애를 써야 합니다.
一九四四년 四월 七일
가와이섬(카우아이섬) 힐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