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8년 3월 25일 이승만(李承晩)이 상항공동회에 장인환·전명운 의거와 관련하여 도와주러 가기 어렵다는 것을 통지한 편지이다. 이승만은 스티븐스(Durham W. Stevens)가 죽음은 면하여 양 의사 문제가 참경에 이르지는 않을 듯하다고 전제하고, 장·전 양 의사 의거에 대한 사후 대책으로서 1) 한인이 미국인들에게 추호도 악감정이 없음을 미국사회에 홍보하고, 2) 한인들이 스티븐스에게 누누이 충고했으나 스티븐스가 그 충고를 무시하고 한국의 국가와 인민을 무시하고 모욕하여 사건이 벌어졌음을 알리고, 3) 유능한 변호사를 고용하여 서서히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 미국인들의 양 의사 의거를 원수같이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였다. 이 방법 외에 다른 방법이 없으니 자신이 가더라도 어쩔 수 없으며, 비용만 낭비하는 행차는 양 의사 문제 후속처리에 무익할 것이니, 시간을 갖고 면밀히 생각해 보는 것이 좋겠다고 통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