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2년 12월 29일 제주도에서 출생하였다. 어린 시절 한학을 수학하였고 서울에서 청년학관과 중동학교에 다녔다. 청년학관에 다닐 무렵 사회과학을 연구하였으며, 1924년 고향 제주로 내려가 사상 단체인 신인회(新人會)가 조직될 때 참여하였다. ‘오인(吾人)은 무산자를 본위로 하는 신사회 건설을 기함’을 표방함으로써 사회주의 노선을 가진 신인회의 교육부 간사로서 활동하였다. 1925년 4월 전국적 사회주의 단체인 조선사회운동자동맹(朝鮮社會運動者同盟)에 참가하여 일제 식민통치로 인한 민족 모순과 계급 모순 해결을 위한 사회주의 운동에 전념하였다.

신인회 임원을 맡고 있는 강창보 관련 보도(『동아일보』 1925.3.19) [판형2]

신인회 간부들은 일찍이 민립대학설립운동과 제주의 청년운동 등 계몽운동에 종사하던 사람들로서 이들이 주력한 것은 제주 각지에 조직되어 있던 청년회를 하나로 묶고 나아가 전국적 조직과 연대하는 일이었다. 이 사업을 활발히 진행시킨 결과, 제주도의 가파청년회·모슬포청년회·온평청년회·서귀포청년회·함덕협성회·신촌청년회·화북청년회·제주청년회 등이 가입한 제주청년연합회가 결성되어 1925년 9월 23일에 창립총회를 개최하였다. 이때 집행위원으로 선임되어 활동하였다.

제주청년연합회 소속 사회주의자들은 당시 제주 지방의 청년운동과 소년운동에 침투하여 그들을 사회주의 의식으로 무장시키고자 노력하였다. 이들은 소년 소녀들에게 민족과 계급의식을 고취하였다. 1927년 3월에는 비밀리에 제주공보 4학년 학생 10여 명을 모아 신성(新星)소년단을 만들기도 하였다. 1928년 4월 10일 제주청년연합회가 총회를 열고 제주청년동맹으로 개편되자 간부로 선임되어 활동하였다. 제주청년동맹 결성 이후 제주 지역의 청년 단체는 점차 제주청년동맹 지부로 개편되었고, 동맹원의 수가 1920년대 말과 1930년대 초에는 4,000명에 이르렀다.

한편, 1927년에는 신간회 제주지회 조직에 힘썼고 회원으로도 활동하였다. 동년 8월에는 조선공산당에 가입, 제주 야체이카 조직을 주도하였지만 1928년 8월 제4차 조선공산당사건으로 체포되어 1930년 12월 22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5년 형을 선고받고 출옥하였다.

일제감시대상인물카드(강창보) [판형2]

1931년 1월 4일 제주도로 돌아와 동지들을 규합하고 1931년 5월 16일 조선공산당 제주 야체이카를 재결성하여 책임자가 되었다. 당시 제주도의 사회주의자들은 기존의 청년 단체와 해녀 단체에서 투쟁 의식을 고취하고 역량 강화를 도모하려고 새로이 각지에서 농민회를 조직하기도 하였다. 이로 인해 제주도에는 야체이카 산하에 각종 비밀결사들이 급속히 조직되었다.

제주 야체이카는 사회 각 방면의 청년·여성·노동자 그룹 등의 운동 단체를 지도하는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며, 이들에게 항일 의식을 고취하였다. 야체이카는 산지항 축항공사장 노동자들의 파업 투쟁과 자주 운항 운동, 해녀 투쟁 등을 지도하였다. 특히 해녀 투쟁은 3차례에 걸쳐 진행되었고 연인원 1만여 명이 참가하였다. 이 사건으로 총 78명이 붙잡혔다. 그리고 이때 일제에 제주 야체이카의 존재가 발각되어 100여 명이 체포될 때 함께 붙잡혔다.

체포되어 취조를 받던 1932년 5월 6일 유치소를 탈출하여 일본 오사카로 피신하였고, 도쿄를 중심으로 일본공산당 재건 운동, 일본노동조합 전국협의회 토건 노조 운동에 참여하였다. 1939년 조선문제시국연구회(朝鮮問題時局硏究會)를 조직하고, 『조선신문(朝鮮新聞)』 발간을 지도하며 국내 잠입을 모색하였지만, 1943년 4월 도쿄에서 일제 경찰에 체포되어 징역 7년 형을 선고받고 대전형무소에서 옥고를 겪던 중, 1945년 1월 7일 옥사하였다.

대한민국정부는 200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하였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