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3년 9월 21일 평안남도 평양부(平壤府) 설암리(薛岩里)에서 태어났다. 본관은 영해(寧海)이다. 이명으로 박수덕(朴壽德)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오산중학교를 마치고 일본으로 유학하여 메이지대(明治大) 법과를 다녔다.

학도병으로 1944년 1월 20일 평양에 있는 일본군 제50부대에 입대하여 중국 장쑤성(江蘇省) 쉬저우(徐州)에 있는 일본군 중지(中支) 파견군 제7991부대에 배치되었다. 1944년 4월 29일 일본군을 탈출하여, 쉬저우 시내 희락관(喜樂館) 요정의 기생인 김영실(金永實)의 도움을 받아 중국군 제4정진군(挺進軍) 유격대 사령부에 도착하였다. 여기서 징모제6분처 대원으로 초모 활동을 하고 있던 김국주(金國柱)에게 김영실을 연결해주어 쉬저우지역 일대에서 적지 않은 한인 청년들을 모집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안후이성(安徽省) 린촨(臨泉)의 한국광복군훈련반에서 교육과 훈련을 받았다. 한국광복군훈련반은 안후이성 푸양(阜陽)을 근거로 하여 병력을 모집하던 징모제6분처 주임 김학규(金學奎)가 중국군 제10전구와 교섭하여 중국중앙육군군관학교 제10분교 간부훈련단에 특별히 설립한 것이다. 초모해 온 한인청년들과 일본군에서 탈출해 온 학도병들을 이곳에 집결시켜 군사교육과 훈련을 실시하였다.

1944년 11월 한국광복군훈련반을 졸업하고 김준엽(金俊燁)·장준하(張俊河)·석근영(石根永) 등 36명과 교관 신송식(申松植)의 인솔로 린촨을 출발하여, 후베이성(湖北省) 라오허커우(老河口)를 거쳐 1945년 1월 31일 충칭에 도착하였다.

충칭에서 임시정부 청사를 찾아가 임시정부 요인들의 환영을 받고, 2월 20일 충칭 교외 투차오(土橋)로 이동하여 토교대(土橋隊)에 편성되었다. 토교대는 충칭에 온 한인청년들을 임시로 수용하던 일종의 보충대였다.

임시정부 내무부장 신익희(申翼熙)가 토교대원을 중심으로 경위대를 구성하였다. 윤경빈(尹慶彬)을 대장으로 서상렬(徐相烈)·백정갑(白正甲)·승영호(承永祜)·이영길(李永吉)·신현창(申鉉昌)·선우진(鮮于鎭)·이문화李文華) 등이 참여하였는데, 임시정부 청사와 요인들의 경호를 담당하였다. 경위대는 광복군 대원들을 파견하는 형식으로 운영되었고, 광복군에서 총사령부 부관처 관리과 과원에 임명되었다. 계급은 부위(副尉)였다.

광복 후 상하이(上海)에 설치된 광복군 총사령부 주호판사처(駐滬辦事處)에서 활동하였다. 귀국 후 육군사관학교 제2기로 임관하여 1958년 육군헌병학교장을, 1961년 헌병감실 차감을 역임하고 대령으로 예편하였다.

대한민국 정부는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1963년 대통령표창, 1980년 건국포장)을 추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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