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4년 1월 22일 강원도 철원군(鐵原郡) 철원면(鐵原面, 현 철원읍) 중리(中里)에서 박관병(朴觀秉)의 둘째로 태어났다. 1915년 철원공립보통학교에 입학하여 1917년에 졸업하고 이후 1년간 한문을 배웠다. 1918년 철원공립간이농업학교에 입학하였다.

1919년 3월 5일 간이농업학교 학생들과 철원읍 서문통에서 만세시위를 주도하였다. 철원헌병대에 붙잡혀 경성지방법원으로 송치되었으나 그 해 10월 무죄로 석방되었다. 1920년 서울 배재고등보통학교에 입학했으나, 이듬해 4월 중퇴하고 상하이(上海)로 건너갔다.

상하이에서 어머니, 형제들과 함께 살면서 1923년 영어를 배울 목적으로 훼이링영문전수학교(惠靈英文專修學校)에 입학하였다. 이듬해 본과에 진학했으나 경제적 사정으로 1926년 학교를 그만 두었다.

재학 중 상하이한인유학생회 정기총회에서 최충신(崔忠信)·박진(朴震) 등과 집행위원에 선출되었다. 또 상하이청년동맹회 임시총회에서 최충신·박진·곽영(郭英) 등과 후보 집행위원에 선임되었다. 1927년 3월 상하이청년동맹회가 상하이한인청년회로 발전하면서 감사위원에 선출되는 등, 민족유일당 운동에도 적극 참여하였다.

1931년 7월 통지공과대학(同濟工科大學)에 다니던 서재현(徐載賢)과 프랑스 조계(租界) 보경리에 있는 대한거류민단 사무소에서 거행된 상하이한인독립운동청년동맹 조직 모임에 참석하였다. 1931년 11월에는 이시영李(始榮)의 권유로 한국독립당(韓國獨立黨) 참여를 승낙하고, 이듬해 2월 당원 의무를 서약하고 정식 입당하였다.

1931년 12월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제23회 회의에서 염온동(廉溫東)·염석로(廉錫輅)와 강원도 출신으로 의원에 보선되었으나, 1년 뒤인 1932년 11월 열린 제24회 임시의정원 회의에서 사임을 청원하여 이듬해 2월 제25회 의회에서 수리되었다.

1932년 상하이 사변이 일어나고, 4월 29일 윤봉길 의거로 상하이에서의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운영하던 사진 재료상을 그만두고 일본인 등과 광산 중개업을 공동 경영하다가 1934년 봄 형 박용각(朴容珏)과 사진 재료상을 다시 열었다. 4월 국내에서 온 연희전문학교 졸업생 이희성(李熙晟) 등 3명을 ‘난징 군관학교’에 소개하는 등 항일활동을 이어갔다.

1937년 7월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그 해 8월 가족을 데리고 귀국하였다. 귀국 후 곧바로 종로경찰서에 붙잡혀, 12월 17일 경성지방법원에서 이른바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형을 받고 풀려났다.

대한민국 정부는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1968년 대통령표창)을 추서하였다.

박용철 일제감시대상인물카드(국사편찬위원회) [판형1]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