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2년 11월 30일 평안남도 평양부(平壤府) 내천면(內川面) 신양리(新陽里)에서 태어났다. 본관은 남평(南平)이며, 문주란(文朱蘭)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호는 지기(知期)이고, 아명은 해주다. 일제가 창씨개명을 강요하자 문무명훤(文武明煊)으로 고쳤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내무부, 흠사단, 수양동우회에 속해 독립운동에 참여하였다.

어린 시절 한학을 공부하다가, 청소년기 평남 순천군(順川郡)의 광명학교(光明學校)에서 수학하며 신식 학문을 익혔다. 졸업 이후 가업인 농업에 종사하였고, 고향에서 신식 학문을 가르치다가 국권 피탈과 함께 단신으로 만주로 이주하였다. 숙박업 등에 종사하던 중 와병하여 귀향하였고, 이후 한반도와 중국을 오가며 무역업과 광산업 등을 경영하였다.

1919년 기독교 신앙을 가지게 되었고, 동시에 이전부터 선망하였던 미국 유학을 추진하게 되었다. 이때 미국 대통령 우드로 윌슨(Thomas Woodrow Wilson)의 민족자결주의 제창과 평안남도 맹산(孟山)에서의 만세운동 참가를 계기로 하여 독립운동에 투신하였다. 그리고 상하이(上海)로 도항해 1920년 4월 14일 임시정부 내무부 서기(書記)에 임명되었고, 이후 국내 독립운동과의 통신 업무를 주로 수행하였다. 6월 24일 서기직을 사임한 뒤 프랑스를 거쳐 미국으로 이주하였고, 중등 교육과정을 수학하던 중 1923년 1월 2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변준호(卞俊鎬)의 권유에 따라 흥사단(興士團)에 가입하였다. 이때 한국의 독립과 한국인의 자강책을 논하고, 일제의 식민통치를 비판하였으므로 일제 당국의 감시 대상이 되었다.

아이오와의 더뷰크(Dubuque) 대학에서 화학 학부과정을 다녔고, 시카고의 노스웨스턴(Northwestern) 대학에서 응용화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졸업 이후인 1931년 4월 1일에는 귀국해 평양에 기거하면서 제약(製藥)과 토지·가옥 관련 사업을 경영하였다. 이때 최능진(崔能珍) 등의 권유로 수양동우회(修養同友會) 평양지회에 가입해 민족계몽 노선 단체의 통합과 발전을 모색하는 일선에서 활동하였다.

한편 일제는 해외에서 한국인들의 실력양성을 도모하고 임시정부를 지원하던 흥사단을 경계하였고, 수양동우회가 그 국내 조직으로서 한국의 독립을 추진하기 위해 창립된 것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1937년 5월부터 그 구성원들을 대대적으로 검거하였고, 이 과정에서 이광수(李光洙)와 주요한(朱耀翰) 등을 비롯한 주요 인물 181명이 검거되었다. 11월 일제가 평양지회 회원들을 검거할 때 경찰에 붙잡혀 서대문형무소로 압송되었고, 수양동우회의 주요 인사로 간주되면서 1938년 8월 15일 기소되었다.

1939년 12월 8일 경성지방법원에서 수양동우회의 활동이 흥사단과 관련하여 독립을 목적으로 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무죄를 받았다. 그러나 일제 검사들이 항소하였다. 결국 1940년 8월 21일 경성복심법원에서 “이전부터 독립운동의 뜻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에 따라 미국에서 흥사단에 가입하였고 한국 독립을 목적으로 귀국해 수양동우회 활동에 참가했다”면서 이른바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받았다. 수양동우회 회원들이 유죄 판결에 대해 상고하였고, 1941년 11월 17일 고등법원에서 증거불충분으로 무죄를 받았다. 그러나 1938년 11월 붙잡힌 이후 서대문형무소에 구금된 상태로 취조와 재판을 받았으므로, 그것을 포함하여 3년에 달하는 기간 동안 옥고를 치렀다.

풀려나서 은거하다가 광복 이후 소련군의 평양 진주를 피해 월남하였다. 이후 미군정 적산관리국(敵産管理局)에서 근무하였다.

대한민국 정부는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1968년 대통령표창)을 추서하였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