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7년 8월 27일 경상북도 의성군(義城郡) 소문면(召文面) 대리동(大里洞, 현 금성면 대리리)에서 태어났다. 1919년 만세운동 당시 대리동 소재 교회 목사로 시무하였다. 1919년 의성군 의성면 읍내 만세시위를 주도하였다.

1919년 3월 8일 대구 성경학교에서 개최된 사경회(査經會)에 참석하던 중 전국으로 확산되던 만세운동 소식을 접하였다. 때마침 서울의 학생 시위에 호응하는 차원에서 시작된 대구의 학생 만세운동이 일어나면서 현장에서 만세시위의 열의를 느낀 채 귀향하였다. 전국적인 시류에 따라 의성에서도 만세시위를 준비하기로 결심하였다.

마침 대구 학생단의 독립만세운동에 참가한 후 고향에서도 만세시위를 일으키기 위해 낙향해 있던 대구 동산기독교성경학교(東山基督敎聖經學校) 재학생 윤영주(尹營柱)가 찾아와 함께 거사를 도모할 것을 권유하였다. 그 자리에서 만세운동에 대해 의기투합하고 사전 준비와 동지 규합에 착수하였다.

1919년 3월 12일과 13일 집사 윤용구(尹龍九)와 교인 오상룡(吳相龍)을 비롯한 대리동 교회 인사들에게 전국적인 만세운동의 정황과 대구 만세운동의 소식을 전하였다. 그러면서 의성에서도 만세운동을 거행할 것을 강력하게 주장하여 그들의 동의와 참여를 이끌어냈다. 뒤이어 며칠간 거사를 준비하기 위해 동지를 규합하고, 회합을 가지면서 최종적으로 3월 18일 의성면 읍내 장날을 기해 만세시위를 거행할 것을 약정하고 사전 준비를 위한 역할 분담에 나섰다.

이튿날부터 의성군 각지에서 동지를 규합하는 작업을 시작하였다. 같은 교회의 김군석(金郡石)·김자룡(金子龍)·신진수(申震洙) 등과 의성면 읍내 도동교회(현 의성읍 교회)의 김천특(金千特), 안평면 석탑교회의 최경원(崔慶源) 등 의성군 각지 기독교인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준비 소식을 전파하는 한편 거사의 대의를 설명하면서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3월 18일 자신의 집에서 윤영주·윤용구·오상룡 등과 회합을 갖고, 100여 매의 태극기와 ‘대한독립만세’라고 붉게 쓴 큰 깃발을 제작하여 사전 준비를 마무리하였다.

거사 당일 일제 경찰은 만세시위의 첩보를 접한 뒤, 이른 아침부터 장터를 중심으로 삼엄한 경계망을 펼치고 대기 중이었다. 18일 오후 1시, 약속한 대로 의성공립보통학교 학생들이 학교를 뛰쳐나와 도동동(道東洞)에 있는 공자묘(孔子廟) 뒷산으로 결집하여 만세시위를 벌였다. 일제 경찰은 학생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공자묘 뒷산으로 출동하였고, 1시 30분 시장을 폐쇄시켜 만세운동을 위한 주민의 집결을 막으려고 하였다. 이 과정에서 시위 주도자 15명이 예비 검속되어 붙잡혔지만, 이미 시장엔 수많은 장꾼과 주민이 모여 있었다.

일제 군경의 시선이 분산된 틈을 타 오후 2시 시위 주도 인물들과 더불어 두루마기 속에 태극기를 감춘 채 시장으로 진입하였다. 장꾼이 가장 많이 모인 쌀 시장에서 시위 주도자들과 함께 장꾼과 주민들에게 준비한 태극기를 배부하고 독립만세를 선창함으로써 시위를 주도하였다. 뒤따라 수많은 군중이 독립만세를 연호하며 호응하였다. 큰 깃발을 앞세우고 태극기를 흔들면서 행진하는 시위대의 선두에서 만세시위를 주도하였다. 일제 군경은 즉시 출동하여 시위대를 해산시키고 시위 주도자를 체포하였는데, 이때 다른 주도자 8명과 함께 붙잡혔다.

1919년 4월 5일 대구지방법원에서 이른바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1년 6월을 받았다. 이에 불복하고 항소하였는데, 그 해 4월 24일 대구복심법원에서 원판결은 취소되었으나 동일한 형량을 선고받았다. 이에 다시 “조선 백성으로서 조선 독립에 대해 기뻐서 축하의 만세를 불렀을 뿐이고 어떠한 보안법 위반의 범죄가 될 만한 행위는 조금도 없다”고 무죄를 주장하며 상고하였으나, 같은 해 5월 22일 고등법원에서 기각되어 옥고를 치렀다.

대한민국 정부는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1982년 대통령표창)을 추서하였다.

박낙현 일제감시대상인물카드(국사편찬위원회) [판형1]

박낙현 일제감시대상인물카드(국사편찬위원회) [판형1]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