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1년 11월 28일 전라남도 나주군(羅州郡) 세지면(細枝面) 송제리(松堤里)에서 태어났다. 이명은 나재식(羅在植)·이석충(李碩忠)을 사용하였다.

1927년 3월 나주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고 그 해 4월 광주공립농업학교(光州公立農業學校)에 입학하였다. 농업학교 2학년 재학 중인 1928년 6월에 같은 학교 학생인 김윤성(金允性)·김재룡(金在龍)·송성수(宋聖秀)·유상걸(柳上杰) 등과 함께 민족차별을 일삼던 일본인 교사 모리아카(盛岡雅夫) 배척운동을 주도하였다. 6월 27일 2·3·4학년생 150명과 함께 모리아카에게 사직권고서를, 교장 히라노(平野吉三郞)에게 교사 배척의 진정서를 제출하였는데, 거절당하자 6월 29일 동맹휴교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학교 측에서 13명은 퇴학, 103명에게 무기정학 처분을 내렸다. 이때 무기정학을 당한 103명에 포함되었으며 학교 측의 처분에 항거하며 식민지 노예교육 제도 등을 반대하는 성명서와 성토문을 냈다.

한편 동맹휴교의 결속 강화를 위해 동원부·모계부(謀計部)·연락부·탐정부 등의 부서를 두었는데 탐정부 일을 맡았다. 또한 광주면 누문리(樓門里)에 거주하던 동교 교사 최대열(崔大烈)이 동맹휴교 학생의 행동을 탐지 중인 것을 듣고 8월 3일경 수기옥정(須奇屋町) 장환모(張煥模)의 집에서 2·3·4학년 학생의 이름으로 규탄하였다. 즉 “인간이 만물의 영장인 것은 인의예지를 알기 때문인데, 2천만 동포를 위해 의로서 정당한 일을 하는데 방해하였으니 사람이라면 사죄하라”는 내용의 문서를 작성하여 최대열의 집에 던져 넣었다. 그러던 중 일제 경찰에 붙잡혀 1928년 9월 28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징역 6월을 받고 옥고를 치렀으며, 판결에 불복하고 항소하여 1928년 11월 8일 대구복심법원에서 출판법과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4년을 받았다.

풀려난 후 서울로 올라가 1929년 1월 중동(中東)학교 제1학년에 입학하였고, 그 해 6월부터 10월까지 경성부 도염동(都染洞) 최현식(崔賢植)의 집에서 나순조(羅順祚)와 셋이서 사회주의 책자를 읽고 토론하였다. 1930년 7월에는 중동학교 동맹휴교사건으로 퇴학당하였고, 1930년 11월 나순조와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교토(京都)에서 사립 성봉(聖峯)중학교 제3학년에 편입하였으나 12월에 퇴학하였다. 1932년 4월 하순경 도쿄 코이시카(小石川)와 에도가와(江戶川) 공원에서 함경남도 출신의 일본공산당원 정선세(鄭先世)의 권유를 받고, 그 해 5월 21일경 일본공산당에 가입하여 반전투쟁시위 등 항일투쟁을 전개하다가 5개월 동안 옥고를 치렀다.

1933년 1월 귀국하여 같은 해 2월 9일 나주면 송제리 나기범(羅基範)의 집에서 강길만(姜吉萬) 등 10여 명에게 독립사상을 역설하였다. 2월 17일에는 세지면 죽동리(竹洞里)에 있는 나순조(羅順祚)의 집에서 협의하고 3월 26일부터 5일 동안 매일 밤 약 2시간씩 죽동리 야학당에서 약 30명에게 우리역사를 가르치며 독립사상을 고취시켰다. 이러한 활동이 일제 경찰에 발각되어 1933년 8월 8일에 붙잡혔다. 1934년 3월 20일 대구복심법원에서 이른바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5년을 받고 옥고를 치렀다.

대한민국 정부는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하였다.

나석현 체포 기사(『매일신보』 1933. 12. 14) [판형1]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