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년 4월 8일 전라남도 제주도(濟州島) 구좌면(舊左面) 연평리(演坪里, 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우도면 연평리)에서 태어났다. 강철(康哲)이란 필명으로 활동하기도 하였다.

강관순 생가터비(제주) [판형2]

1919년 4월 우도에 소재한 사립 영명의숙(永明義塾)에 입학하여 김응두·이성호 등의 민족주의 교원들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1923년 제주공립농업학교에 입학한 뒤 연평학생친목회(演坪學生親睦會)를 조직하여 회장으로 활동하였다. 1926년 농업학교를 졸업한 후 영명의숙 교사와 야학 강사로 활동하면서 계몽극을 만들어 공연하는 등 계몽운동과 민족자주 독립 정신을 고취하였다.

강관순이 작사한 해녀노래비(제주) [판형2]

1930년 3월 제주도 구좌면 세화리에서 신재홍(申才弘)·오문규(吳文奎)·문도배(文道培)·김시곤(金時坤)·김성오(金聲五) 등과 함께 사회주의 항일 단체인 혁우동맹(革友同盟)을 결성하였다. 혁우동맹에서 청년부 책임자로 청년 단원의 규합과 계몽운동을 펼치면서 동시에 공산주의를 선전하는 활동을 하였다. 또한, 제주도 해녀 문제를 쟁점화하려는 데에 뜻을 같이하였다. 1931년 6월 신재홍의 권유로 제주도 야체이카(사회주의 운동의 세포조직)의 당외(黨外) 기관원으로 가입한 뒤 자신의 집에서 당외 기관 활동에 대해 논의하였다. 김성오와 함께 고자화(高子華)의 집에서 고봉준(高奉俊)·고원한(高元瀚)과 회합하여 ‘적(赤)’이란 당외 기관을 만들어 본인은 연락부원, 김성오는 청년부원, 고원한은 여성부원, 고자화는 농민부원을 맡으며 혁명적 투쟁을 전개하고자 하였다. 제주도 야체이카는 구좌면 등지의 해녀를 대상으로 항일 의식을 고취시키는 등의 활동을 펼쳤고, 제주 해녀의 항일 투쟁에 큰 역할을 하였다.

1932년 1월부터 구좌읍에서 일제의 해산물 수탈에 항거하여 발생한 ‘해녀항쟁’이 일어나고 일제가 탄압하는 과정에서 혁우동맹도 발각되어 일제 경찰에 체포되었다. 1933년 2월 28일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청에서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징역 5년 형을 선고받아 항소하였고, 6월 5일 대구복심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 형을 선고받아 옥고를 겪었다.

문학적 재능이 뛰어나 강철이란 필명으로 『동아일보』에 기고하였으며 옥중에서는 「해녀의 노래」를 작사하였다. 「해녀의 노래」는 제주도에서 항일 운동가로 널리 불리었다. 또한, 다른 지역에 나간 제주 해녀들에 의해 전국적으로 보급되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출옥 후 일제의 감시를 피해 만주로 갔다가 청진으로 돌아와 정어리 공장 운반선 선장으로 일하였으나, 고문 후유증과 옥중에서 얻은 병으로 1942년 8월 6일 청진에서 사망하였다. 1996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우도면 우도 선착장에 그의 시비(詩碑)인 「해녀의 노래」가 건립되었다.

대한민국 정부는 2005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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