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2년 2월 17일 경기도 강화군(江華郡) 길상면(吉祥面) 온수동(溫水洞, 현 인천광역시)에서 태어났다. 인천공립상업고등학교(仁川公立商業高等學校, 현 인천고등학교)에 진학하였다.

1940년대에는 일제에 의한 전시총동원체제(戰時總動員體制)와 한국인에 대한 황국신민화(皇國臣民化) 정책이 본격적으로 실시되었다. 특히 교육현장인 학교에는 황국신민화 정책이 더 강압적으로 진행되었다. 철저히 억압된 상황 속에서 인천공립상업고등학교를 다니던 중, 일본인 교장에 의한 한인 학생 차별 대우가 발단이 되어 한국인 학생들을 중심으로 모임이 결성되었다. 한국인 학생들의 교과 성적이 우수함에도 수석을 빼앗기는 등 일상적 차별을 겪던 중, 교장이 졸업생들의 졸업 앨범 비용을 국방헌금으로 납부할 것을 강요하는 일이 발생하였다. 그러자 가재연(賈在衍)·송재필(宋在弼)·안학순(安鶴淳)·정태윤(鄭泰潤) 등과 함께 한국인학생친목회를 만들었다. 이들은 자체적으로 한국인 학생들만의 졸업앨범을 만들었으며, 졸업 후에도 모임을 지속하며 항일 의식을 함양하였다.

인천공립상업학교 합격자 발표(『조선중앙일보』 1936.3.17) [판형2]

졸업 후 일본 메이지 대학(明治大學)으로 유학중인 송재필과 보성전문학교(普成專門學校, 현 고려대학교)에 재학중인 안학순이 일제의 학도지원병 모집에 항거하는 결의문을 작성하여 인천공립상업고등학교 졸업생 등에게 배포한 활동으로 충북 영동경찰서에 체포되었다. 그 과정에서 한국인학생친목회 조직이 드러났고, 함께 활동했던 동기들과 함께 일제 경찰에 체포되었다. 체포 이후 혹독한 고문과 심문을 받았으며, 이른바 치안유지법 위반 혐의로 1944년 10월 2일 대전지방법원 검사국에 송치되어 대전형무소에 수감되었다. 대전형무소에 미결수로 수감 중 고문의 여독으로 1945년 2월 25일 감옥 안에서 사망하였다.

대한민국 정부는 1991년 건국훈장 애족장(1986년 대통령표창)을 추서하였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