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 9월 9일 평안남도 평양(平壤) 염점동(鹽店洞)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김영호(金榮鎬)이며 이명으로 박덕영(朴德永)을 사용하였다. 자료에 따라 김영호(金英鎬)로 나타나기도 한다.

서울에 올라와 보성전문학교 상과를 다녔다. 일본군에 강제 징집되어 복무하다 탈출하여 중국 충징(重慶)의 한국광복군을 찾아가 OSS훈련을 받고 국내진입작전을 준비하다가 광복을 맞았다.

1944년 1월 20일 ‘반도인(半島人) 학도육군특별지원병(學徒陸軍特別志願兵)’이란 이름으로 학병에 징집되었다. 2월 중지군(中支軍) 탕산(湯山)지구의 일본군 제7997부대에 배속되어 복무하던 중 1944년 6월 28일 탈출하여 안후이성(安徽省) 푸양(阜陽)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던 한국광복군을 찾아갔다. 당시 푸양에는 김학규(金學奎)를 주임으로 한 광복군 징모 제6분처가 일본군 점령 지역에 있는 한인 청년들을 대상으로 병력을 모집하는 초모활동(招募活動)을 전개하고 있었다.

1944년 7월 30일 안후이성 린취안(臨泉)에 있는 한국광복군(韓國光復軍) 훈련반(訓練班)에 입교하였다. 한광반은 징모(徵募) 제6분처 주임이었던 김학규가 중국군 제10전구 사령관 탕언보(湯恩伯)와 교섭하여 중국 중앙육군군관학교 제10분교 간부훈련단에 특설한 것이다. 징모 제6분처에서 초모해 온 한인 청년들과 일본군에서 탈출해 온 학도병들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실시하였다.

한광반의 교육은 1944년 5월부터 실시되었다. 군사훈련과 정신교육이 중심이 되었다. 군사훈련은 중국군 장교와 중앙육군군관학교 출신의 징모 제6분처 간부인 신송식(申松植)을 교관으로 하여 실시되었고, 정신교육은 김학규를 비롯하여 이평산(李平山)· 조편주(趙扁舟) 등에 의해 실시되었다.

1944년 11월 한광반을 졸업하였다. 당시 졸업생은 일반 출신 11명과 학도병 출신 33명 등 모두 48명이었다. 졸업과 더불어 중국군 소위의 임명장을 받았다. 졸업생들이 푸양에 잔류할 것이냐, 아니면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는 충칭으로 갈 것이냐 라는 문제를 두고 의견이 대립되었을 때, 충칭행을 택하였다.

1944년 11월 21일 충칭행을 택한 장준하(張俊河)·김준엽(金俊燁) 등 36명과 함께 신송식 교관의 인솔 하에 린취안을 출발하여 라오허커우(老河口)를 거쳐 73일 후인 1945년 1월 31일 충칭에 도착하였다. 충칭에 도착한 후 모여드는 한인 청년들을 집단수용하던 토교대(土橋隊)에 임시로 머물렀다.

1945년 4월 29일 OSS훈련을 받기 위해 광복군 제2지대가 있던 산시성(陝西省) 시안(西安)으로 갔다. 토교대에 머물던 한광반 출신 김준엽·장준하·김유길(金柔吉)·노능서(魯能瑞) 등 19명과 함께 시안에 도착하여 광복군 제2지대 제3구대 제3분대 대원으로 편입되었다.

1945년 5월부터 OSS훈련을 받았다. OSS훈련은 광복군과 미국의 전략첩보기구인 OSS(Office of Strategic Services) 사이에 광복군 대원들에게 특수 훈련을 실시하고, 이들을 국내에 진입시켜 적후방공작을 전개한다는 것을 핵심으로 한 독수리작전(Eagle Project)을 수행하기 위해 실시된 것이다. OSS훈련은 정보파괴반과 무전반의 2개 반으로 편성되었는데, 무전반에서 훈련을 받았다. 1945년 8월 4일 3개월 과정의 훈련을 마쳤다.

OSS훈련을 마치고 국내진입작전을 위한 국내정진군(國內挺進軍)에 임명되었다. 국내정진군은 국내를 크게 3개 지구(地區)로 나누고, 각 지구에 각 도(道) 공작반(工作班)을 편제하였는데, 박명광(朴明光)·안국보(安國寶)와 함께 제1지구 평안도반 제4조에 편성되었다. 훈련을 마치고 국내 진입작전을 준비하던 중 일제의 패망으로 광복을 맞이하였다.

1994년 5월 7일 사망하여 11일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묘역에 안장되었다.

대한민국 정부는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수여하였다.

한국광복군훈련반 제1기 졸업사진(1944. 10. 22) [판형1]

한국광복군 제2지대원들 [판형1]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