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9년 9월 10일 경상남도 창녕군(昌寧郡) 고암면(高岩面) 억만리(億萬里)에서 태어났다. 자는 명중(明仲), 호는 우산(友山)이다. 노상직(盧相稷)의 문인이며, 고암면 우천리(牛川里)에 덕곡서당(德谷書堂)을 창건해 한학을 가르쳤다.

1919년 만세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여기에 동참하지 않은 유림 대표 137명은 일본의 침략을 폭로하고 독립을 호소하는 장문의 글을 작성해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 중인 만국평화회의(萬國平和會議)로 보내기로 결의하였다. 여기에는 곽종석(郭鍾錫), 김창숙(金昌淑) 등 영남 유림과 지산(志山) 김복한(金福漢) 등 호서 유림이 함께 참여하였다. 경남 지역에서는 서부 경남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허전(許傳)의 문도가 대거 참여하였다. 허전의 대표적 문도인 노상직의 제자로서, 그의 문도 14명과 함께 파리로 보낼 「연명청원서」에 이름을 올렸다.

‘파리장서사건(巴里長書事件)’으로 불린 이 사건은 「연명청원서」 서명자 중 한 사람이던 송회근(宋晦根)이 4월 2일 성주군 성주면 시장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되면서 발각되었다. 출판법 위반 혐의를 적용받으며 연행되었으나 1922년 3월 17일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문집으로 시(詩)·서(書)·기(記)·제문(祭文) 등을 모아서 엮은 『우산유고(友山遺稿)』가 남아 있다.

대한민국 정부는 2003년 건국포장을 추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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