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8년 12월 15일 경상북도 영주군(榮州郡) 평은면(平恩面) 수도리(水島里, 현 경북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에서 아버지 광규(光奎)와 어머니 연안(延安) 김씨(金氏) 사이에서 3남 3녀 중 3남으로 태어났다. 본관은 선성(宣城)이며, 자는 이재(而在), 이명은 김명진(金明鎭)이다. 옥천(沃川) 전씨(全氏)와 결혼하여 슬하에 3남 1녀를 두었다. 안동 출신으로 1926년 6·10만세운동에 참여하고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받은 이선호(李先鎬)와 처남 매부 사이이다.

1927년 3월 경북 영주공립보통학교(榮州公立普通學校)를 졸업하였다. 선성 김씨와 반남(潘南) 박씨의 집성촌으로, 무섬마을로 불리는 수도리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사회운동에 참여하였다. 영주청년동맹(榮州靑年同盟) 평은지부(平恩支部)에 가입하였고, 1928년 4월 집행위원으로 선출되어 활동하였다. 같은 해 10월 족형(族兄) 김화진(金華鎭) 등과 함께 무섬마을의 교육기관이자 공회당인 아도서숙(亞島書塾)을 개설하고, 운영위원으로서 문맹퇴치, 농민계몽, 민족교육을 펼쳤다. 1929년 영주 지역의 단일 농민조합으로 설립된 영주농민조합에 가입하여 활동하였다.

1932년 7월 ‘영주군공산주의자협의회사건’으로 일제 경찰에 붙잡혔다가 석방되었다. 1932년 9월 안동콤그룹의 책임자 안상윤(安相潤)의 제의로 무섬마을의 족친(族親) 김종진(金鍾鎭)·김우진(金宇鎭) 등과 모임을 가지고 ‘영주군공산주의자협의회사건’ 이후 침체된 영주 지역 사회운동의 활로 방안을 논의하였다. 같은 해 10월 다시 회합을 가져 공산주의운동의 활성화를 통해 영주 지역 사회운동을 재건하기로 결의하고, 우선 목표로 적색농민조합을 결성하려고 적농재건투쟁위원회(赤農再建鬪爭委員會)를 조직하였다. 적농재건투쟁위원회 산하에 지도부, 적농부(赤農部)와 함께 설치된 반제부(反帝部)를 맡았다. 반제부의 목표는 반제국주의운동의 지도하고 진보적 성향을 가진 소부르주아지에게 마르크스주의를 함양하여 반제동맹의 결성하는 것이었다.

적농재건투쟁위원회를 결성한 후 무섬마을을 무대로 김종진·김우진·박찬상(朴贊尙) 등과 함께 독서회를 만들어 『삼천리』, 『자본론』 등을 학습하고 청소년에게 민족의식을 고취하였다. 같은 해 11월에는 러시아혁명 기념일을 맞아 박찬상·김계진(金季鎭)·김광진(金光鎭) 등과 함께 러시아혁명을 기념하는 의식을 가지고 혁명에 대해 학습하는 등 여러 차례 회합하며 사회운동과 교양 방침 등을 협의하였다.

이후 다시 김종진·김계진 등과 함께 ‘영주군공산주의자협의회사건’을 계승하는 조직을 결성하기로 결의하고, 먼저 무섬마을을 중심으로 적색농민조합을 창립하였다. 1933년 5월 노동절을 맞아 김계진·김우진·박해양(朴海陽) 등과 기념행사를 가지고, 적색농민조합 결성 후 조합원의 획득 상황과 조합의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하였다.

1933년 5월 적농재건투쟁위원회의 활동이 일제 경찰에 발각되었다. 무섬마을에서 김계진을 포함한 8명과 함께 붙잡혀 안동경찰서로 이첩되었고, 대구검사국으로 송치되었다. 1934년 7월 2일 대구지방법원에서 이른바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징역 2년 6개월 형을 선고받고 옥고를 겪다가 1936년 2월 19일 가출옥으로 풀려났다.

대한민국 정부는 2008년 건국포장을 추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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