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찰에 체포된 1921년에 48세인 점으로 미루어 1874년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출생지는 평안남도 순천군(順川郡) 자산면(慈山面) 청송리(靑松里)이다. 호는 만취(晩翠)이고 이명으로 방원규(方元圭)·궁규현(弓圭鉉)·궁희재(弓希哉) 등을 사용하였다.

대한독립단 군자금 영수증 용지(1919) [판형2]

한말 유생 의병장 유인석(柳麟錫)의 제자로 항일 의병 전쟁에 참가하였다. 1910년 8월 일제 강점 이후 때를 기다리며 활동하다가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그해 (음)11월 중순에 만주로 건너가 관뎬현(寬甸縣) 향로구(香爐溝)에 있던 조맹선(趙孟善)의 대한독립단에 가입하였다. 1920년 음력 2월 대한독립단 모집장이 되어 평남의 자산(慈山)·성천(成川)·강동(江東)·평양·강서(江西) 등 각 군에 지단을 설치하고, 군자금을 모집하라는 명령을 받고 국내로 들어왔다. 1920년 봄부터 평양에서 5개소, 평원군(平原郡) 숙천(肅川)에서 2개소, 순천군에서 3개소 등지에서 군자금을 모아 대한독립단 본부에 보냈다. 9월에는 평남 강서군에서 박선일(朴善一) 등을 권유하여 대한독립단 강서지단을 조직하였다. 단원들은 9월 20일경 강서군 화석면(花石面) 화석리 김동미(金東味)의 산막(山幕)에 모여 군자금을 모아 대한독립단 본부에 송부하고 본부에서 암살단원을 파견하면 연락을 맺어 편의를 제공하고 만약 독립전쟁이 일어나면 신명을 다하기로 결의하였다.

1920년 9월에는 평양에 들어와 황덕교(黃德敎)의 집을 근거로 하여 활동하였다. 그해 11월 만주의 독립군 단체인 광한단(光韓團)에서 군자금 모집을 목적으로 파견한 결사 모험대 박정호(朴正鎬)·김관성(金觀成)·김만길(金萬吉)·문일(文一)·한일(韓一) 등과 연계를 맺고 이들을 지휘하여 군자금 모집 활동을 하였다. 박정호는 3·1운동 이후 만주로 가서 광한단에 가입하여 단장 이시열(李時說)의 지휘를 받아 동단의 결사 모험 대원이 되어 김만길·문일·한일 등과 같이 평양으로 들어왔다. 이들 결사 모험 대원들을 지휘하여 평양부의 자산가 김진근(金鎭根) 등 시내의 부호를 대상으로 군자금을 모집하다가 체포되었다.

1921년 4월 15일 평양지방법원에서 징역 12년 형을 선고받았으나 징역 8년 형을 선고받은 박정호와 함께 이에 불복하여 항소하였다. 5월 25일 평양복심법원에서 박정호의 항소와 함께 기각되어 징역 12년 형이 확정되어 옥고를 겪었다.

대한민국 정부는 2011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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