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4년 10월 27일 함경남도 홍원군(洪原郡) 학천면(鶴泉面) 풍산리(豊山里)에서 태어났다. 자는 봉집, 아명은 복바위이며, 이명은 강우건(姜宇鍵)·강석여(姜錫呂)·강건(姜建) 관명은 석려(錫呂)이다. 조부는 강진하이며 부(父)는 강신포, 형제는 강석제·강석일·강석춘 등이다. 처는 이안수이며 아들은 강일리야이다.

8세부터 13세까지는 유학을 배우고 14세부터 농사일을 하였다. 18세부터는 야학에서 공부하였다. 면에서 3명 정도 입학할 수 있는 홍원사립학교에 선발될 정도로 수재였으나 10일 밖에 다니지 못하였다. 21세 때는 홍원군 차상리에 있는 큰 서당에서 70여 명의 학생에게 유학을 가르쳤다. 이후 천도교에 입교하면서 1915년부터 1919년 2월까지 천도교구 상임임원, 공선원을 맡았다. 이때부터 민족운동에 참여하였다.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함남 홍원군에서 강인택(姜仁澤) 등 천도교인들과 함께 안상덕으로부터 독립선언서를 받아 만세 운동을 전개하였다. 3월 16일 오전 11시경에 남산에서 만세 시위를 시작하였다. 3월 17일에는 기독교인 등 1,000여 명의 군중과 함께 읍내를 돌며 대규모 만세 운동을 벌였다. 여름에는 박주섭과 함께 서울 서대문 감옥에 미결수로 있는 홍원 지역 인사들을 후원하였다. 그러나 일본 경찰의 감시망이 점차 좁혀오자 검거를 피해 상하이(上海)로 건너가 대한민국임시정부에 참여하였다. 8월 4일에는 이은경(李殷卿)·이동백(李東白)·김찬(金燦)·윤병용(尹秉庸) 등과 함께 대한독립군비단 발기인이자 단원으로 참여하였다. 9월 10일에는 중국 펑톈성(奉天省) 강백에 도착하여 본격적으로 독립운동에 투신하였다.

강우건(강연상) 친필유고 [판형3]

1920년 10월 임시정부의 지휘와 명령을 따르는 통일기관인 대한국민단 결성에 참여하여 재무부장으로 일하였다. 또한 대한국민단의 동·서·남·북 4부 중에 남부에 속해 남부 부장으로 일하였다. 1921년 9월 16일에는 창바이현(長白縣) 교민단(僑民團) 의사회 위원 선거에서 총무로 선출되어 활동을 이어갔다. 1921년 11월 1일 국민단 간부로서 윤병용·김용문 등과 함께 대한독립군비단의 국내 독립대장 이영식 등과 협의하여 국민단과 독립대를 통합한 혼성대를 편성할 것을 결의하였다. 이후에도 대진단·태극단·광복단 일부와 통합하고자 1922년 5월 4일 창바이에서 김용대·윤덕보·강건·김호·석기만 등과 함께 각단 대표자회의를 개최하여 회의 끝에 대한광정단(大韓匡正團)을 출범시켰다. 여기서 단장 김호, 서기 한운섭 등 각 부서 책임자들을 선출하였다. 1924년 정의부가 조직될 때에는 선전부장으로 임명되었으나 취임하지 않았다.

정의부 선전부장을 거절한 후에는 윤덕보·김용대(金容大) 등과 함께 러시아로 이주하였다. 러시아에서는 집단농장을 기반으로 한 사회주의 건설에 몰두하였다. 1931년부터 1941년까지는 콜호스 검사위원회 회장으로 일하고, 1941년부터 1947년까지는 콜호스 검사위원으로 활동하였다. 광복 후에도 귀국하지 못하고 1949년 6월에 서거하였다. 묘소는 카자흐스탄 침켄트에 마련되어 있다. 특히 아들에게 남기는 유언과 그동안의 독립군 활동을 기록한 수기가 독립기념관에 소장되어 있어 만주 방면의 독립운동사를 연구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대한민국 정부는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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