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7년 3월 6일 경상남도 동래군(東萊郡) 기장면(機張面) 서부리(西部里, 현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서부리)에서 박지수(朴芝洙)와 이봉겸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본관은 밀양(密陽)이고, 호는 관양(觀洋)이다.

기장보통학교를 1회로 졸업한 뒤, 기장면장 권상중(權商重)이 1910년 기장면 동부리에 설립한 여학교 명정의숙(明貞義塾)에서 1913년부터 교장으로 재직하면서 여성 계몽과 후진 양성에 힘썼다. 기장보통학교 교사인 박우돌(朴又突)이 ‘애국가’(일명 ‘꿈을 깨세’)를 작사하여, 외세와 일제의 강탈에서 벗어나 국권회복을 하고자 하는 애끓는 심정을 함께 읊었다.

1914년 국내에서 군자금을 모집하여 독립운동단체를 후원하기 위해 김약수(金若水, 본명 김두전(金枓栓))·박우돌·이오은李(五殷)·김철수 등과 함께 항일비밀결사인 기장광복회(機張光復會)를 조직하였다. 이때 총무로 활동하면서 비밀리에 항일문서를 인쇄하고 군자금 모금 등을 주도하였다. 1917년 8월 기장광복회의 항일운동 계획이 발각되어 일제 경찰에 붙잡혔다.

조사 과정에서 기장광복회 명단과 배후 세력에 대해 추궁을 당했으나, 조직에 대해 끝까지 함구하였다. 이후 법정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부산형무소에 수감되었으며, 옥고를 치르다가 1918년 8월 21일 고문 후유증으로 사망하였다. 그로 인해 명정의숙 운영이 구심점을 잃었으나, 1919년 기장만세시위에서 명정의숙 학생 40여 명이 적극 참여하였다.

대한민국 정부는 1993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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