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二면에서 계속)
파주로 옮기어 간지라. 산성에 불을 지르고 돌아갔다.
이행주의 큰 승첩은 임진왜란 중 육전으로 가장 크고 장한 것이었다. 이튿날 명나라 장수 사대수가 와서 실지로 싸운 것을 보고 놀래어 말하기를 조선에 과연 참된 장군이 있도다 하였으며 명나라 임금은 이 승첩의 보고를 듣고 말하기를 조선을 본래 강국이라 일컬었더니 이제 권율의 승첩한 공을 보니 조선 사람은 오히려 가히 진작하겠도다 하였으며 벽제관에서 패하여 혼이 나서 멀리 평양으로 뛰었던 명나라 후원군의 장수 이여송도이 보고를 묻고 너무 빨리 군사를 돌린 것을 후회하고 빨리 개성으로 돌아와서 다시 싸울 것을 꾀하는 일까지 있었다.